우슬초: 치유와 정결의 약용식물 | 새벽별 | 2019-04-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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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주 주일예배 말씀을 들은 뒤 단상
지난 주 한아름교회 원로목사님의 설교가 있으셨고 이번 주에는
섬길교회 담임목사인 박경준 목사님께서 계속해서 나무 시리즈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나무의 왕인 백향목은 오늘날 이탈리아 대리석처럼 당시 최고급, 최고가 건축자재였다고 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 성전을 짓기 위해 두로 왕 시돈에게 백향목을 얻는 대신 갈릴리 고을들을 바쳤다고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을 대표하는 나무가 백향목이라면
우슬초는 유명하지 않은 화초이지만 무릎에 효과를 내는 실용적인 식물, 말하자면 약초라고 합니다.
화려한 백향목과 누군가의 아픔을 달래고 돌보는데 쓰이는 우슬초.
백향목의 외향과 우슬초같은 내면을 갖춘 사람이 되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백향목같은 내면으로 겉만 호화롭고 속으로는 진심과 온정이 없는 사람이면 안 될 것입니다.
또 당시 제사장들은 부정한 병에 걸렸다 나은 사람들에게 정결의식을 행했다고 합니다.
부정한 병자들은 성밖에서 지내다가 다 나으면 정결의식을 치르러 제사장을 찾았다고 하는데
이 때 제사장은 새를 죽여서 흘린 피를 그릇에 담고 거기 백향목과 우슬초를 꽂아
우슬초에 그 피를 묻혀 환자였던 사람에게 툭툭 떨굼으로써 부정함에서 정결함으로 이행했다는 것을 확인해준답니다.
그 겸손함과 남의 아픔을 달래려는 속성때문에 이렇게 귀한 정결례에 쓰이다니,
이 용도로 보면 우슬초는 귀한 식물임에 틀림 없습니다.
다 나은 병자에게는 이 정결의식이 성 안으로 출입가능한 통행증이나 다름 없으니
우슬초에 묻은 핏방울들이 자기에게 튀고 떨어지는 순간 얼마나 나는 듯이 기뻤을까요.
이 날 설교 말씀을 듣고 백향목처럼 장식의 용도가 아닌 우슬초처럼 치유와 정결의 용도로 쓰이는 부분이 더 귀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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